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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그리고 소설

[에세이]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와타나베 이타루 저자(글) · 정문주 번역. 2014

저자의 인생 역경 스토리는 빵의 효모와도 같이 가다듬어 지지 않은 듯 거칠다. 

그는 초년에 여러 방황을 하며, 시간을 보냈으나, 자신만의 사고가 확고한 사람이다. 

우연히 입사한 회사에서 부조리에 맞서다가 퇴사하고, 회사에서 만난 와이프와 인생의 결을 같이 하게 된다. 

아버지가 추천해준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으면서, 그는 노동자가 자산가의 노예로 전락하는 자본주의의 구조적 모순을 깨닫는다. 자신만은 그런 자산가 같은 사장이 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빵집 운영을 슬기롭게 변화시키려 노력한다. 실제로 그는 이윤을 남기지 않고, 지역 내에서 자원을 순환시키며, 발효와 순환의 가치를 실천하는 ‘부패하는 경제’를 추구한다.

저자는 하고 싶었던 빵을 굽기 위해 여러 수련생활을 거치며 자신을 가다듬어 간다. 자연효모에 대한 갈망을 실현하기 위해 여러 해 동안 인내심을 가지고 노력했고, 자신이 원하는 빵을 조금씩 완성해 나아간다. 하지만 과정에서 많은 수련원들과의 갈등도 겪는다. 그는 세심하고 예민한 성격에 자신만의 생각이 단단한 사람이라, 자신의 운영방침과 열정을 직원들에게 강하게 요구하는 모습이 오히려 또 다른 방식의 억압이나 불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나는 목표로 향해 나아가는 개인의 끈질긴 인내심에 대해서 경외를 가지게 되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 원하는 일과 기피하는 일, 해야만 하는 것과 내버려두는 일...

그는 여러가지 일을 시도하고, 과정에서 의미를 찾으며, 결과에 안주하지 않고 곱씹는다. 

나와는 한참이나 다른 그를 보면서, 그가 내 자리에 있다면 어떻게 할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나와는 한참 다른 스타일인 것은 사실이다. 

며칠 전에 중학교 친구를 만나고 왔다. 

내 인생에 있어서 존경하는 몇 안되는 인물로, 내가 어려움에 처할 때면 이 친구가 지금 나라면 어떻게 할까? 답변을 듣고 싶은 친구다. 

내가 미래의 나라면 어떻게 할까? 미래의 나가 지금 나라면 어떻게 할까? 

늘 고민스러운 순간에, 타인의 생각을 물어보고 싶다. 

모든 일에 척척 답변을 잘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인생은 늘 질문의 연속이고, 물음표의 방황이 계속된다. 

정답이 없고 과정의 길만 있으므로, 끝에는 죽음 뿐이다. 

이 책을 통해 나는 결과에 집착하기보다는, 나만의 속도로 과정을 즐길 줄 아는 태도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